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모자보건 증진을 위해서는 우선 여성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한 이해와 개선이 있어야 합니다."
18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6층 신한은행홀에서 열린 '2015 모자보건 증진 국제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개도국 모자보건 증진을 위해 의료 확충 이전에 여성의 지리적 환경, 보건 시설에 대한 접근성, 사회 관습으로 말미암은 여성의 의료 서비스 접근 제한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이사장 박미석)이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협력해 마련한 이 자리에는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3개국의 모자보건 분야 공무원·의료 전문가와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이연수 코이카 역량개발부 부장 등 국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미석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모자보건은 여성과 영유아의 건강권 및 삶의 질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문화와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실시한 3개국 연수 성과가 다른 지역의 공적개발원조(ODA)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2012년부터 3년간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의 모자보건 관련 전문가 80여 명을 초청해 성인지(性認知)적 관점에 기반을 둔 보건 증진 연수를 시행했다.
올해는 이들을 대상으로 코이카가 6일부터 19일까지 '2015 아시아 지역 모자보건 증진 사후관리과정 초청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연수에 참가한 3개국의 전문가들이 나와 지난 3년간의 연수 성과를 공유하고 현재의 핵심 이슈 등을 고찰했다.
방글라데시 국립의과대학병원의 원장인 라만 미안 박사는 "정부 주도로 여성과 아동의 영양 강화를 통한 건강 증진을 위해 저소득층 여성에게 백미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직업훈련 등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미얀마의 보건부 민민판 국장은 "성인지적 관점의 모자보건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우선 보건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성과를 전했다.
'모자보건 국제 개발협력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강민아 이화여대 교수는 "빈곤 및 경제 부문 개선에 초점을 두던 새천년개발목표(MDGs) 이후 새롭게 채택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서는 중요 목표 중 하나로 건강한 생활 보장을 통한 모자보건이 중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주 사회건강연구소 소장은 '성평등과 모자보건 연계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이란 제목으로 발표에 나서 "모자보건 증진은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흐름"이라며 "성평등과 연계한 모성 건강, 공무원의 성인지 교육, 여성 역량강화 등이 앞으로 중점 과제"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이정열 연세대 교수는 코이카가 에티오피아에서 추진한 간호 관련 교육·연구·시설 운영의 경험과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토론에는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이성은 아람나이팅게일 간호연구소 연구원, 김동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Original Source: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07865419?sid=102